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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영웅>을 보았다. 모두가 아는 안중근 의사의 그저 흔한 내용이겠지 생각하면서도 아들들에게 역사물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본인도 아이들도 모두가 초집중해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럼 영화정보, 줄거리, 감독의도, 감상평 순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정보

개봉일 12월21일, 장르는 뮤지컬로 상영시간 120분, 관람등급은 12세 관람가이다. 안중근 역할은 정성화 배우가 맡았고 그밖에 김고은,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조우진 등 여러 배우가 등장한다. 이번 남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정성화는 실제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를 14년 동안 연구하고 연기해왔다고 한다. 여기서 잠시 영화의 실존 인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살펴보자면 1987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하였고 청년 시절 홀로 평양으로 건너가 석탄상을 운영하다 이후 연해주에서 의병운동에 참가하게 된다. 그는 2년 후인 1909년 동지 11명과 손가락을 절단하며 피의 맹세를 다짐하고 동의단지회를 결성하고, 그해 10월 26일 일본인으로 가장해 하얼빈에 잠입한 뒤 당시 일본의 정치가이자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다. 안중근은 이후 투옥 중 사형이 집행되어 생을 마감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안중근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 하고, 1970년 서울 중구에 기념관을 설립하여 지금도 그를 추모하고 있다.

 

줄거리

자작나무 숲 아래에서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이 독립 결의를 다지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면서 시작된다.  3년 안에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한다. 경복궁에서는 명성황후가 인본군에게 시해를 당하고 그 당시 어린 궁녀 설희(김고은)는 살아남아 일본으로 넘어가 게이샤가 되지만 사실은 비밀공작원이다. 이토 히로부미 곁에 지내면서 안중근 측근에게 여러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데 곧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간다는 소식을 안중근에게 전달하면서 그녀 역시 이토 히로부미를 잠잘 때 죽이려 하였지만 결국 실패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한편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은 하얼빈역으로 오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는 작전회의를 하여 결국 안중근은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 가슴에 권총으로 죽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붙잡힌 안중근은 결국 일본 법정에 서며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도마야...'로 시작하는 어머니의 편지에서 안중근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음을 택하거라. 어미를 두고 먼저 떠나는 것을 불효라 생각하지 말아라는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결국 안중근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32살의 나이로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여순감옥의 차가운 독방에서 5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다. 안중근의 마지막 소원은 해방이 되고 유골이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랐지만 당시 일본군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시신을 버렸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안중근의 유골은 조국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감독의도

'해운대'와 '국제시장'에서 두번이나 '관객 천만 감독' 타이틀을 가진 윤재균 감독은 8년 만의 복귀작으로 대한민국인이라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안중근 의사를 뽑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로 관객을 놀라게 할 '깜짝 반전'이나 '예상과 다른 결론'을 넣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뮤지컬을 접목시켜 뮤지컬 영화라는 진귀한 장르로 선보였다. 뻔한 이야기 소재에 새로운 형식으로 퓨전을 이룬 것이다. 이 작품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이유는 뮤지컬에서 안 의사 역을 맡아온 정성화를 주연 캐스팅이 전제 조건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나문희)가 안 의사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과 혼자 부르는 노래는 깊은 울림을 준다. 이 부분이 끝나면 윤 감독이 왜 '이 영화는 엄마의 영화'라고 했는지 알 수 있다. 윤 감독은 생생한 마음을 위해 대다수의 노래를 라이브로 녹음했다. 정선화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설희 캐릭터가 가진 슬픔을 잘 녹여낸 김고은의 노래 솜씨도 일품이다. 애틋한 어머니의 마음을 노래한 나문희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감상평

우리 역사상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도 훌륭했지만 그 뒤에서 함께 목숨 바쳐 고생하였던 수없이 많은 독립투사들 또한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할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나라를 위해 혹은 무언가를 위하여 내 목숨을 그렇게 바칠 수 있을까? 하는 자문도 해보았지만 역시나 나는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본과 맞서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형집행 직전 애써 미소 지으며 사형장으로 가던 안중근 의사도 막상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그도 한 인간으로서 죽음이 두렵고 무서웠을 텐데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 개인의 목숨을 걸고 온갖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처절하게 맞서 싸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 관람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 되새기며 조국의 위한 희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깊은 가르침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꽤 오랜 시간 영웅에 대한 여운이 있었다. 초등학생 아들들이 보기에 결의를 다지는 손가락을 절단하는 부분 등 다소 자극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간이었다는 그들을 보며 만족스러웠기에 자녀분들과 함께 관람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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